하자 분쟁, 기록이 답이다

이 글은 누수 보수 업체 상승인젝션방수가 직접 쓴 건축 보수 정보입니다.

글: 상승인젝션방수

먼저 답부터

  1. 누수를 둘러싼 이야기는 결국 “언제부터, 어디서, 얼마나”를 두고 갈립니다. 이 세 가지를 보여 주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2. 기록할 것은 다섯 가지면 충분합니다. 위치, 날짜, 날씨, 사진, 조치입니다.
  3. 잘 쓴 기록 한 장은 시공사·보수 업체·입주자 모두와의 대화를 짧게 만듭니다.

1. 왜 기억이 아니라 기록일까?

누수 상담을 하다 보면 같은 질문을 자주 드리게 됩니다. “언제부터 물이 보였나요?”, “비가 온 뒤였나요?”, “전에도 같은 자리였나요?” 대답이 바로 나오는 곳도 있고, 담당자가 바뀌어 아무도 모르는 곳도 있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사람이 바뀌는 곳입니다. 몇 해 전 일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흔합니다. 그때 남는 것은 서류와 사진뿐입니다.

공동주택관리법 제36조 제4항은 공사상 잘못으로 생긴 누수를 하자의 한 예로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물 자국이 하자인지, 언제부터였는지는 결국 자료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기록이 없으면 대화가 “그런 적 없다”와 “분명히 있었다” 사이에서 멈춥니다.

관리사무소 책상 위에 놓인 점검 일지와 출력한 현장 사진
그림 1. 관리사무소 책상 위에 놓인 점검 일지와 출력한 현장 사진
이해를 돕는 참고 사진(실제 시공 현장 아님) · 사진: Phil Hearing / Unsplash

2. 무엇을 남기면 될까?

  • 위치: 기둥 번호, 주차 구역, 동·층, 벽면 방향처럼 다른 사람이 가도 찾을 수 있게 적습니다.
  • 날짜: 처음 본 날과 다시 본 날을 모두 적습니다. 처음 본 날이 특히 중요합니다.
  • 날씨: 비·눈이 온 날, 그친 뒤 며칠째인지, 그날 춥고 습했는지를 적습니다. 결로와 누수를 나누는 데 쓰입니다.
  • 사진: 멀리서 위치가 보이게 한 장, 가까이서 상태가 보이게 한 장을 짝으로 찍습니다.
  • 조치: 누구에게 알렸는지, 어떤 답을 받았는지, 무엇을 했는지, 그 뒤 어떻게 됐는지를 적습니다.

다섯 가지가 한 줄에 다 들어가면 됩니다. 길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3.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쓸모가 있을까?

현장에서 받아 보는 사진 가운데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물 자국만 크게 찍혀 있어 어디인지 알 수 없거나, 반대로 너무 멀어 상태가 보이지 않는 경우입니다.

멀리서 한 장, 가까이서 한 장을 짝으로 남기면 이 문제가 거의 풀립니다. 기둥 번호판이나 주차 구역 표시가 화면에 함께 들어가게 하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같은 자리를 같은 각도로 다시 찍습니다. 한 달 간격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이 나란히 있으면, 얼룩이 커지는지 그대로인지 설명 없이도 보입니다. 차량 번호판이 찍혔다면 공유 전에 가립니다.

4. 어디에 어떻게 모아 둘까?

거창한 프로그램은 필요 없습니다. 공용 컴퓨터에 폴더 하나와 표 하나면 충분합니다.

번호 위치 처음 본 날 날씨 사진 파일 알린 곳·답 조치·결과
1
2

사진 파일 이름에 날짜와 위치를 넣어 두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담당자가 바뀔 때 이 폴더와 표를 인계 목록에 넣는 것만으로도, 몇 해 뒤의 대화가 훨씬 쉬워집니다.

5. 기록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먼저 관리사무소입니다. 입주자 민원에 “언제부터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바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시공사와의 하자보수 협의에도 쓰입니다. 담보책임기간 안에 처음 발견했다는 사실, 알린 날짜, 보수 뒤에도 같은 자리가 젖었다는 사실은 모두 기록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보수 업체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비가 온 뒤 며칠 지나 늘어나는지, 결로가 많은 날에만 보이는지 같은 정보는 원인을 좁히는 단서가 됩니다. 물이 떨어지는 자리와 들어오는 자리가 다를 수 있는 지하 공간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위치·날짜·날씨·사진·조치 다섯 칸이 하나의 기록 줄로 모이는 구조 그림
그림 2. 위치·날짜·날씨·사진·조치 다섯 칸이 하나의 기록 줄로 모이는 구조 그림
그림: 내외 건축 정보 마당

6. 오늘부터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지금 단지에 보이는 물 자국 하나를 골라, 멀리서 한 장·가까이서 한 장 찍고 표에 한 줄을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기록은 문제가 커졌을 때 시작하면 늦습니다. 작을 때 시작한 기록이 나중에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출처

  1. 공동주택관리법 제36조(하자담보책임) —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법령/공동주택관리법/제36조